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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후19

시(Poetry) - 아름다운 시를 쓰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기 전에는 몇가지 선입견이 있었다. 과연 주인공의 나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시'를 쓰지도, 읽지도,낭송하지도 않는 내가 여백이 많은 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큰 이질감을 느끼지도 못했고 대단한 공감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러고 보면 영화의 제목처럼 '시'를 느낀 보고 읽은 다음에 느끼는 감정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진 않은것 같은데 작품들을 보니 대부분 본 영화다. 봤다고 모두 이해할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작품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걸 보면 이창동 감독이 주는 영화의 뒷맛은 꽤 강렬한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있고 몇몇 장면.. 2010. 7. 17.
하녀 - 씁쓸한 무력감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를 드디어 보았다. 그동안 임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알송달송한 느낌들이 바로 무력감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영화 '하녀'를 통해서 그걸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그의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도 느낄수 있었던 야릇한 느낌이 '하녀'를 통해서 구체화된 느낌이다. 물론 이 둘의 영화가 같은 연장선에서 이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하녀'는 최고의 배우들이 만든 영화다. 칸을 통해서 유명해지긴 했지만 전도연과 이정재, 윤여정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무게는 남다르다. 영화에 몰입할수 밖에 없는, 그래서 조금은 따분한 일상의 모습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긴장감으로 쉽게 바뀐다. 원작에서 조금은 어긋난 임상수표 '하녀'는 그야말로 쇼킹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 2010. 7. 11.
하하하 - 숨어서 웃다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한다. 채색하지 않고 마구 그려넣은듯한 영화의 느낌을 참 좋아한다. 고된 한주를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 혹은 무미 건조한 일상을 보내고 난 뒤에 오는 소중한 휴식 시간에 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짜릿한 재미다. 홍상수 감독, 임상수 감독이 주는 영화속 풍경을 사랑한다. 물론 정치인 안상수가 그려내는 풍경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꾸준히 영화를 만드는 한 세월이 가도 그의 변하지 않는 팬이 되고 싶다. 영화 '하하하'가 주는 제목의 의미를 보면 크게 웃는 영화일듯 하다. 하지만 감독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별다른 반전없이 이어지는 줄거리가 못마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어 가는 배우들의 이름을 보면 좀 더 집중력을 가지게 된다. 홍상수 패밀리라고 할수 .. 2010. 7. 3.
내 깡패 같은 애인 - 부족한 2%를 찾아서 아마도 내가 본 한국 영화중에 가장 많이 본 주인공을 찾으라면 배우 '박중훈'이 될것이다. 어릴적 청춘영화에서 부터 몇해전 '라디오스타' 까지 꾸준히 그의 연기를 봤다. 좋아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배우 박중훈은 우리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임은 분명하다. 물론 나는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내 깡패같은 애인' 은 저예산 영화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속 살림살이들은 궁상맞다. 박중훈은 추리링 차림의 단벌신사이고 여배우인 정유미도 단벌숙녀에 가깝다. 영화속에서 재미를 찾자면 아쉬운점이 있지만 영화가 주는 의미가 나쁘진 않다. 2% 부족한 영화이지만 부족한 나머지것들은 김광식 감독의 다음 영화에서 찾아야할것 같다. # 2% 부족한 남자 깡패같은 한 남자가 있다. '가오' 있게 멋진 차를 타고, 까만색 .. 201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