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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문화40

'칼의 노래' - 우리가 부르는 노래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 는 특별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역사적 교훈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은 아니다. 작가가 밝혔듯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역사적 사실위에 그려 낸다. 위인전과 다른 감동은 바로 영웅의 인간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칼의 노래’는 역사소설이지만, 어렵지 않게 주인공과 하나가 될수 있다. 영웅의 이야기 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래서 칼의 노래는 꾸준히 읽게 된다. 치열한 하루를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칼의 노래’를 통해서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과거 영웅이 불렀던 노래지만, 지금 우리가 부르는 노래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적을 향해 부르는 칼의 노래" 우리가 익.. 2008. 7. 25.
'최악' - 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 삶은, 계획된 데로 살아지지 않고, 의도한 데로 행해지지 않는다. 그것이 어쩌면 인생의 법칙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늘도 무수한 계획 속에서 살아 간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계획은 고단했던 오늘을 희망으로 마감하게 해준다. 하지만 계획과 정반대의 세상이 펼쳐질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 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최악’은 바로 이런 이야기다. 특별히 영리하지도 않고, 많이 가지지도 않았지만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그들의 삶을 책 위에 던져 놓고 최악의 절벽을 향해 악셀을 밟아 댄다. 이들의 삶은 수습이 불가능해 보인다. 삶이 답답한 사람이 보면 정말 답답하다. 인생을 돌아볼 여유가 있는 사람이 보면, 공포스럽다. 삶의.. 2008. 7. 22.
촛불 시위에 다녀왔습니다. " 두가지 기억 "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십수년이 지나 버린 과거의 기억 입니다. 공업도시로 알려진 한 도시에서 노동자와 경찰이 매일 같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학교 가는 길은 온통 최루탄 가스와 전경들로 가득 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서 왜 이런식으로 싸워야 하는가를 무척 궁금해 했던 시절 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화염병과 각목을 들고 대열을 갖춥니다. 또 한쪽에서는 헬맷과 방패로 무장한 전경들이 최루탄을 쏠 준비를 합니다. 곧 화염병이 던져지고 최루탄이 쏟아 집니다. 마스크 쓴 사람과 헬맷쓴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합니다. 흰색 헬맷을 쓰고 청바지를 입고 다리에 각반을 찬 백골단이 빠른 속도로 뛰어 다닙니다. 작업복 입은 아저씨가 맞.. 2008. 5. 28.
토지에서 태어나, 토지를 낳으시고, 토지로 돌아가다. 소설 [토지]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대하소설 이라는 거대한 세상에 파묻혀 오랜 시간을 끙끙 거리며 읽어 내려 갔었다. 광할한 이야기속에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삶, 그것은 대단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보편적인 우리 민초들의 삶의 모습 이었다. 소설 [토지]를 보고 나서 민족의 역사란 위대한 지도자나 영웅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대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 문화와 정체성이 만들어 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소설 [토지]를 읽고 나서 한동안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소설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조정래씨의 [아리랑],[태백산맥],[한강]을 거쳐서 [소설 동의보감],[상도],[토정비결]등의 다양한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08.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