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70 보헤미안의 걸음 늦은 일을 마치고 지하철의 차가운 의자에 앉았다. 옆에 앉은 핸섬한 청년의 이어폰 너머로 익숙한 노래가 흘러 나온다. Queen의 ''Bohemian Rhapsody" 시간이 흘러도 프레디 머큐리의 음색은 변함이 없다. 중학교 다닐때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다. 조금은 소심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한 친구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짝지라는 이유로 꽤 친하게 지냈었다. 아마도 그 녀석에게는 친하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나밖에 없었던것 같다. 여름방학이 시작될때 녀석이 나한테 선물을 줬다. 오랜 시간 못보니까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녀석이 건내준 것은 Queen의 테이프 였다. 덕분에 여름내내 Queen의 음악에 빠져 살았다. 뭐라고 말할수 없는 그 느낌. 트로트와 포크송만이 노래인줄 알았던 나에게 Quee.. 2010. 5. 4. Memories of Tomorrow 잊혀지는 것이 두려울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것,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정말 무서울때가 있다. 그래서 이별이 두려워 인연을 만들지 못할때도 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살아온 기억을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잊어 가는것이다. 몸은 그대로지만 영혼의 불빛은 하나둘씩 꺼져 간다. '와타나베 켄'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내일의 기억" 영화를 보면서 줄곧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것과 모든 기억을 잃게 되는 것중에 어느것이 더 두려울까. 인생의 정점에서 '치매'라는 정신적인 고통속에 소중한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느낌이 어떤것일까. 영화가 끝나고 오랫동안 먼 풍경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리면서 마지막까지 잊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은 바로 '사랑'이었다. 모든 기억.. 2010. 5. 2. 초대장 배포합니다.(마감했습니다)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00 작년에는 100장이 넘는 초대장이 있었는데요, 요즘은 활동을 미비해서인지 초대장이 채워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남은 초대장중 1장만 남기고 마지막으로 배포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만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비밀 댓글로 간략하게 만들고자 하는 블로그와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소중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해보세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남겨주실 때에는 꼭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보내.. 2010. 4. 26. 아버지와 휠체어 검은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 검은색 구두에 검은색 가방을 맨 남자가 길을 걷는다. 온통 검은색으로 몸을 감싼 남자의 머리가 백발이다. 그래서 유독 눈에 띈다. 남자는 노점에서 딸기를 한봉지 산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는 제일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것을 고른다. 빨간 딸기 더미에서 남자의 머리카락은 더 하얗게 보인다. 결국 남자의 검은색 몸에 검은색 비닐봉지가 매달린다. 뚜벅 뚜벅 걷는 남자의 뒤로 네온사인의 불빛을 받은 그림자 마저 까맣다. 모퉁이를 돌아서 초등학교 운동장앞 인도로 접어 든다. 흐릿한 가로등이 켜지면서 보이는 남자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먼발치 뒤에서 걷고 있지만 남자의 발걸음이 가볍다는 것을 느낀다. 가볍게 흔들리는 검은봉지. 입가에 번지는 미소만큼 새하얀 머리도 이리.. 2010. 4. 2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