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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70

길 위에서 진리를 찾다. " 길위에서 깨달음을 얻다 " 헤르만 헤세는 정원 가꾸기를 즐겼다. 손수 꽃과 나무를 가꾸고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꽃과 나무 사이로 나있는 조그마한 길을 걸으며 고요함과 명상에 잠겼다. 그를 향해 던져지는 반애국주의자, 좌파주의자 라는 말을 곱씹으며 진실이 무엇인가를 고뇌 했을 것이다. "사람은 고통을 통하여 자기를 잊어 버리는 길을 걷는다, 그리고 사색 함으로써 자기를 던지는 길을 걷는다 "(헤르만 헤세) 파울로 코엘료는 삼십대 후반에 이르러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라는 화두를 던지며 고난의 길을 떠났다. 끝없이 펼쳐진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걸으며, 양어깨에 놓여진 삶의 무게를 깨달았다. 종교와 영혼을 넘나드는 그의 이야기는, 그 험한 고행의 길을 통해 얻어낸 작은 깨.. 2008. 6. 4.
콘크리트 장벽 앞에 난 언제나 빨갱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나니 새벽이 되었습니다. 황금같은 주말, 한 주 동안 생업 전쟁에서 고생했던 몸을 침대에 눕히지도 못한채 밤을 꼬박 세워 버렸습니다. 묘한 패배감 같은 것을 느끼며 무작정 터벅 터벅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가까운 곳에 작은 아버지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밥 이라도 얻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 콘크리트 종교 " 작은 아버지는 돈 복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듣는 분 입니다. 시대를 잘 타고 났는지, 수완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일마다 성공을 했습니다. 돈이 많아서 인지 큰소리 꽤나 치는 분입니다. 아들 둘 낳고 사는 덩치 좋은 사촌동생도 아버지 앞에서는 한머리 어린 양입니다. 물론 나한테는 언제나 반말을 지껄이며 건방을 떠는 어린 쥐(Not .. 2008. 6. 2.
행복, 낮은곳을 보다 "행복, 비오는날을 기억하다" 비가 추적 추적 오는 날이었습니다. 늦은시간, 어두운 가로등, 빗속을 가르며 달리는 자동차만 보였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난 4차선 도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인도에서, 어느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구부정하게 굽은 허리 뒤로는 두개의 바퀴가 달린 리어카가 매달려 있었고 리어카 위에는 빈 박스가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행여 비에 맞을까봐. 폐지를 실은 리어카는 비닐로 감겨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산도 우비도 없는 할아버지는 일흔살 넘은 세월동안 뼈만 남은 손아귀로 자신보다 덩치가 큰 낡은 리어카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옆을 지나가던 그 순간. 리어카 뒤에 있는 꼬마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는 책가방을 뒤에 메고 리어카를 밀고 있었습니다. 순간,.. 2008. 5. 31.
촛불 시위에 다녀왔습니다. " 두가지 기억 "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십수년이 지나 버린 과거의 기억 입니다. 공업도시로 알려진 한 도시에서 노동자와 경찰이 매일 같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학교 가는 길은 온통 최루탄 가스와 전경들로 가득 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서 왜 이런식으로 싸워야 하는가를 무척 궁금해 했던 시절 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화염병과 각목을 들고 대열을 갖춥니다. 또 한쪽에서는 헬맷과 방패로 무장한 전경들이 최루탄을 쏠 준비를 합니다. 곧 화염병이 던져지고 최루탄이 쏟아 집니다. 마스크 쓴 사람과 헬맷쓴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합니다. 흰색 헬맷을 쓰고 청바지를 입고 다리에 각반을 찬 백골단이 빠른 속도로 뛰어 다닙니다. 작업복 입은 아저씨가 맞.. 2008.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