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80 호떡의 기억과 마지막 풍경. 요즘 호떡 먹는 사람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동네 어귀에 있는 먹거리 리어카에는 호도과자와 붕어빵이 대세인것 같습니다. 단맛을 멀리 하는 시대라서 그런지, 아니면 먹기에 조금은 성가시기 때문인지 호떡을 파는 곳도 사먹는 사람의 모습도 보기 어렵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호떡가게 앞에 한 아이가 서있었습니다. 아마도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옆에서 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입니다. 떨어지는 기억력을 더듬어 보니 같은층에 사는 남자아이입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들어갔을려나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내가 쳐다보는지도 모른채 바삐 손을 움직이는 아주머니의 손에 시선을 모읍니다. # 하나. 며칠전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점차 무거워지는 몸을 견디다 못해 가벼운 산보라도 할 요량으로 나가려는 참이었습니다... 2010. 1. 24. 여백과 울림의 노래, 그들을 기억하다. 쌀쌀해진 거리를 오늘도 걷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뒤의 날씨가 다시 사람을 움츠리게 만듭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멍하니 거리를 바라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입니다.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의 풍경속에서 정해진 좁은 공간으로 이리저리 어지럽게 움직입니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꽤 귀에 익숙한 음악입니다. 나에게 '서른'의 의미를 안겨준 노래 였습니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차분하게 흘러 나옵니다. # 1 얼마전 '내사랑 내곁에'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불치의 병으로 죽어가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였죠. 이 영화의 제목을 보면 잊지 않고 떠오르는 가수가 있습니다. 영화의 말미에 그의 음성이 담긴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아마도 김현식의 노래를 즐겨 들었.. 2010. 1. 21. 사랑, 유통기한을 깨닫다. 겨울비가 소식도 없이 내립니다. 단단하던 눈더미가 소리없이 녹아 내립니다. 매일 삽으로 눈을 내리 찍던 경비 아저씨의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동장군이 안드로메다로 먼 길을 떠나고 나니 세상이 포근해 집니다. 불필요한 삽질이 필요없는 세상, 이 것이야 말로 우리가 진정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풍경 # 1 무심코 열어본 냉장고에 옛날 소세지가 눈에 보입니다. 아마도 오래전 동네 마트에서 사 놓은 모양입니다. 라면을 끓이는 것도 저에겐 요리에 속할 정도로 음식 만드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래서 쉽게 해먹을수 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마트에서 구매를 합니다. 옛날 소세지는 마트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사놓은 모양입니다. 아마 저와 나이가 비슷하신 분들은 옛날 소세지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겁니.. 2010. 1. 19. 까치의 울음과 일주일간의 여행.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두툼한 외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세상이 환해 보입니다. '여자의 마음과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믿어서는 안된다' 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격언이 있습니다만, 앞으로 요즘처럼 추운 날씨는 없을거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꼭 믿고 싶습니다. 전봇대에 까치가 앉아서 울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까치의 울음 소리 입니다. 추위에 먹을것이 귀했는지 아주 애절하게 울음을 냅니다. 전봇대 위의 까치를 반가운 마음으로 쳐다봅니다. '까치가 울면 복이 온다'는 격언이 있어서 인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복을 많이 받으면 이웃블로거에게 공평하게 나눠줘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랜 시간 나를 위해 울어주던 까치가 훌쩍 다른곳으로 날아갑니다. 아직도 다 녹지 않은 눈더미 위에 뭔가를 툭 떨어뜨리고 .. 2010. 1. 18. 이전 1 ··· 4 5 6 7 8 9 10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