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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5분전63

교차점, 방향을 찾다. 한차례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뱉어내는 천둥소리는 공포감을 갖기에 충분한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고 난뒤,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방 햇살이 다시 고개를 내밉니다. 늘 오류가 많은 인간은 하늘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자연의 거대한 섭리를 어리석은 인간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시선 #1 가끔은 광장 벤치에서 멍청하게 시간을 보낼때가 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앞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볼때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햇살의 따사로움에 기쁨을 느끼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퇴근길에는 삶의 속도를 느끼기도 합니다. 광장은 만남과 이별의 교차점이기도 하고, 시작과 마지막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을 잃은 사람이 .. 2009. 7. 13.
그림자 인생 - 쥐와 벌. 이른 산책을 나서봅니다. 늘 운동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운동복을 입고 운동장을 뛰어 다닐 용기를 내지는 못합니다. 요즘 시대가 불안한 만큼, 날씨도 꽤나 변덕스럽습니다.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햇살이 따가워 집니다. 눈부신 햇살이 내려옵니다. 가뜩이나 작은 눈이 햇살 때문에 제대로 뜨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도블럭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쓰레기 더미 위에서 쥐새끼 한마리가 놀라 달아납니다. 제가 무서웠나 봅니다. 그래서 혼잣말로 한마디 해줍니다. '니가 요즘..살판 났구나..' " 그림자 인생 " 조그마한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갑니다. 퇴근 시간인지 사람들이 조금씩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회색 작업복을 입은 중년의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엇이 바쁜지 옷도 갈아입지 않고 서둘러 걸음을 옮깁니다.. 2009. 7. 2.
아름다운 동행. 더위에 약한 체질인데, 일찍 시작된 여름이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답긴 하지만, 오늘은 웬지 보는것만으로도 덥게 느껴집니다. 사실은 심술이 나서 그러는지도 모릅니다. 가끔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할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혼자 가는 것이어서 금요일 밤이면 이것저것 옷가지만 챙겨서 훌쩍 떠나곤 했습니다. 목적지가 없기 때문에 서둘지 않아도 좋긴 하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서 같은 자리에서 빙빙 돌던 때도 있었습니다. 가끔 서울역이나, 고속버스 터미널는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몇명씩 모여서 큰 짐을 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기대감에 들뜬 그들의 웃음을 볼때에 부러운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 2009. 6. 22.
사람사는 세상 - 흐린 시선으로 보다.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난 후부터 혼란스러운 풍경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인정할때도 되었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밤새 울음을 토해냈던 거리의 풍경은 낮이 되어서도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하루에 한끼 식사도 힘들게 했던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먹는것 조차 힘겨웠던것 같습니다. 그저 소소한 일상속에 갇혀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에게도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습니다. 목소리 #1.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었습니다. 나지막한 소리로 처음부터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서러움을 쏟아내는 목소리를 오랫동안 말없이 듣고만 있었습니다. 먼곳을 바라보던 시선이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가끔, 바라보는 풍경은 그대로 있지만 내가 보는 시선이 흐려질때가 있습니다. 바라보는 .. 2009.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