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시대유감

무능한 지도자와 간신의 시대

by G_Gatsby 2008. 5. 11.

"간신의 시대"

간신(臣)의 사전적 의미는 알랑거리는 말과 속임수를 써서 높은 사람의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는 아랫사람 이라는 뜻이다. 역사를 보면 어리석은 왕은 충신의 말에 언짢아 하는 반면, 간신의 말에 귀를 솔깃 한다. 간신은 윗사람의 눈과 귀를 멀게 함으로써  사적인 이익을 취하고 권력에 기생하며 산다. 역사는 왕이 어질지 못할때 간신의 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정의가 무너지고 권력이 부패할때 간신은 창궐하고 나라와 조직은 기울기 시작한다. 우리가 즐겨 보는 소설 삼국지도 한나라가 간신의 시대에 접어들어 백성들이 죽어갈때 부터 출발한다. 도덕성이 무너지고, 권력이 부패하며, 신뢰가 사라질때  간신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쓰는 간신열전 中] 숙명적인 만남은 그 당사자들의 인생을 바꾼다. 그리고 때로는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바꾼다. 옛 선비들의 말로는 어진 임금과 훌륭한 신하가 만날 때 태평성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만남, 용렬한 임금과 간사한 신하의 만남은 크나큰 불행을 가져온다.
따라서 충신을 세우고 간신을 내치는 일이 정치요, 요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간신은 겉보기로는 온화하고 청렴하며, 누구보다도 충성스러워 보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일단 임금의 총애를 얻은 그들은 차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임금과 충신들을 해치고, 끝내는 국가와 민족마저 위험에 빠트린다.

이는 오늘날에도 명심해야 할 교훈을 준다. 지금은 임금도 신하도 없지만, 여전히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정치사를 돌이켜보자. 아니 자신이 속한 조직을 생각해 보자.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윗사람에게 아부하여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경우, 양가죽을 쓴 늑대가 진짜 인재를 모함하여 내쫓는 경우, 개혁을 빙자하여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다가 정치도 경제도 망쳐버린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과연 누가 간신인지, 그런 간신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를 숙지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다시 쓰는 간신열전 상세보기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다시 보는 역사 속 간신들 한국사의 간신을 새롭게 살펴보는 <다시 쓰는 간신열전>. 백제의 도림에서 구한말의 이완용까지 22명의 유명한 간신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책이다. 간신을 기존의 시각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현대의 시각으로 재조명하여 인물들의 객관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역사의 패자이기에, 혹은 시대 상황 때문에 간신으로 몰린 인물들도 재조명하였다. 이 책에서는 간신들의 유형을 3가지로



간신의 시대를 여는 필수조건은 도덕적 무관심이다. 조직화된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인정 받지 못한 자들이 권력에 집중할때 간신의 시대는 시작된다. 능력보다 아부와 아첨을 앞세워 권력의 양지에 도달하면 즉시 부패하기 시작한다. 오랜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이것은 확실한 진실이다.
[관련글] 2MB, 당신은 왕인가요?

간신의 시대에는 무능한 지도자가 있다. 무능한 지도자는 아랫사람의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듣기 즐거운 말과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를 권력의 힘으로 해결하기를 즐긴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 자신을 칭찬하는 소리를 좋아하고 남에게 보여주길 좋아한다. 비판의 소리는 듣기 싫어 한다. 무능한 지도자는 자신만이 세상을 조율하고 바꿀수 있다고 믿는다.

무능한 지도자와 간신은 조직과 사회에 도덕적 불감증과 권위의 남용을 유발시킨다. 반대 논리는 이념으로 몰아 세운다. 무능한 지도자는 조직과 사회의 불안을 반대 세력의 권력 찬탈 음모로 본다. 그래서 억압과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지켜 낸다. 간신의 시대가 오면 소통과 대화는 단절되고 민초들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하여 힘겨운 생존 투쟁을 시작한다.
   
" 2008년 자화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신 열전을 보면서, 지금 우리 시대와 흡사한 모습을 발견 한다. 국민과 동떨어진 지도자의 생각과, 도덕성을 상실한 참모진들, 지도자의 눈을 멀게 하고 잘못도 정당화 시켜주는 일부 언론들의 모습을 본다. 기득권의 경제논리가 우선시되고, 서민은 좌파세력으로 규정된다. 경제적 이분법 논리는 사회 양극화를 가속화 시키고, 부(富)의 과시는 권력에 집중된다.

지도자의 국정 운영은 목적이 불분명하고 산만하며, 이것은 적당한 논리로 정당화 된다. 사회적 기준은 없어지고 혼란과 분열이 일어 난다.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하는 지도자는 간신세력의 논리를 앞세워 정당화 하고, 국민을 계몽시킨다는 취지아래, 언론을 탄압하고 교육자를 감시한다. 물가는 뛰고  특정 세력들은 돈을 번다.
[관련글] 투기에 앞장서는 사람들
[관련글] 조류독감에 오리발은 웬말이냐?
[관련글] 동아일보, 우리는 불순한 선동 세력이 아니다.

전 세계가 자원에 집중하고, 식량 문제를 대비한다. 대부분 선진국들의 식량자급율은 70% 이상이다. 미국은 125%의 식량 자급율을 가지며 우리나라는 28%를 가진다. 대량생산으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식량산업은 경제 성장과 인구증가로 인해서 이제 가장 강력한 무역 수단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국가의 통제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자원산업과 식량산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제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나라는 높은 물가상승으로 곤욕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국가가 나서서 자국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공기업들을 민영화 하려고 한다. 국제화에 맞지 않는 대규모 토목 사업을 하려 하고, 수도물,전기세,의료보험등의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다. 특정 세력은 자본의 힘을 통해서 사회를 지배하게 된다. 앞으로 국방부도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실용주의 논리로 보면 미국의 군수무기 생산 기업으로의 민영화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지도자가 경쟁 상대라던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과 경쟁하고 있다. 촛불집회 아이들을 FTA 반대세력으로 몰아가고, 반공,반미 이념까지 들먹이는 조중동 언론을 보면 황당하다. 이것은 화합과 비판을 모르는 지도자의 무능함이고, 옆에서 좋은말로 정당화 시켜 주는 간신 세력의 부패함이다.

무엇인가 크게 잘 못 가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분명한 것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임에도, 지도자는 국민에게 교시하고 계몽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정 세력들이 적극적으로 옹호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렵다.무능한 지도자와 간신의 시대가 정말 오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