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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정부의 강경책, 촛불이 꺼질까?

by G_Gatsby 2008. 6. 26.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집회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고시발표가 이루어졌다. 고시발표에 따른 시민들의 분노도 폭발했다. 어젯밤 촛불시위는 그만큼 격렬했다. 민노당 국회의원이 연행되고, 기자가 연행되었으며, 초등학생까지 연행되었다. 인도에 있는 사람도 연행되었고, 진압과정에서 손가락이 잘린 부상자가 나왔다. 살수차가 시민들을 향해서 물을 쏘아댔고 방패를 동원한 폭력진압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불과 며칠후에 국가의 정체성을 위반하는 사람들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촛불시위의 10%만이 순수한 국민이며 나머지는 주동세력이라고 몰아갔다. 일부 수구단체들은 응원도구(휘발유,쇠파이프)등을 동원하여 의병활동을 했다. 이 모든게 불과 며칠만에 일사불란 하게 일어난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

"악어와 악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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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와 악어새는 상호이익을 위하여 본능적인 협정을 맺고 있다. 악어의 이빨에 끼인 부산물을 악어새는 섭취한다. 악어는 치아청소를 하고 악어새는 여기에 기생하며 생존권을 보장 받는다. 암묵적으로 악어는 악어새를 공격하지 않는다. 이것은 지극히 본능적인 공생관계다.

이명박 정부는 재협상 불가를 외쳤지만, 촛불민심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추가협상이라도 하는 시늉을 보여야 했다. 청와대 일부를 교체함으로서 의지를 보여주는듯 했다. 촛불은 줄고 지지율은 소폭으로 올랐다.
 이게 신호탄이었다.

한나라당은 촛불이 변질되고 있다며, 한달전에 주장했던 좌파, 배후세력을 다시 들고 나왔다. 추가협상을 하고온 김종훈 본부장은 개선장군 처럼 박수를 받았다. 이제 촛불은 없어져야 한다며, 배후는 철저하게 소멸시킬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함께 입을 맞추어 조중동 구하기에 적극 나섰다.

조중동은 신이 났다. 연일 PD수첩을 비판하며 독자들에게 마치 광우병논란이 없는것처럼 쇄뇌시키고 있다. 촛불은 우매한 국민의 선동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사회악인듯 독설을 퍼붇고 있다. 좌파 선동 세력으로 시민들을 몰아 붙이고 있다. 자사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언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추잡스러운 모습까지 보인다.

이명박 정부 - 한나라당 - 조중동 의 확고한 공생 관계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정부의 입장을 언론에서는 떠들어 주고, 쇠고기협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애써 침묵한다. 반대 세력은 촛불이 처음 발생했을떄와 같이 좌파 선동세력으로 몰아간다. 그들의 말을 들어 보면 촛불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기준과 논조의 일관성이 없다. 악어와 악어새의 모습이 보기에 결코 유쾌하지 않다.

경찰의 강경진압속에 오늘 관보개재를 한다. 추가협상이라고 하면서 협상대표의 서명도 없다. 내용을 보면 미국축산업자가 한국민의 신뢰가 구축되었다고 생각 한다면, 원래 협상데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자연적으로 수입이 가능하다.  이것이 과연 눈속임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정부의 강경책, 촛불이 꺼질까? "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 적어도 소통하려는 시도는 필요한 것이다. 격이 맞지 않더라도 광우병대책위에서 제안한 토론에 참석하는 성의라도 보여야 했다. 국민적 신뢰가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눈속임에 불과한 추가협의문만 가지고는 해결될 수 없다. 소통하려는 의지와 행위도 없이 촛불을 불순한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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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과하는가?]


촛불이 발생한지 두달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외쳤던 구호가 헛되지 않았다면, 적어도 정부는 추가협상에 대한 결과물을 가지고 와서 설득 시키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 그것은 신뢰를 회복하려고 하는 정부의 최소한의 의지다.

한번 생각해 보자. 촛불시위가 두달이다. 무수히 많은 외침이 있었다. 그래서 얻은 결과가 무엇인가. 미국축산업자가 이젠 됐다고 말하면 4.18 쇠고기협상 내용으로 시행된다. 우리가 그토록 비난했던 졸속협상에서 바뀐게 아무것도 없다. 소통하겠다며 정부가 보여준것도 없다. 이런 결과를 가지고 촛불이 과연 꺼질수 있단 말인가.

정부가 촛불이 사그러들었다고 판단하고 강경책으로 일관한다면 그건 오판이다. 폭력진압은 더 큰 촛불을 불러 올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을 섬긴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보이는 촛불이 아니라, 마음속의 촛불을 꺼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