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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70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비오는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나니 매섭게 눈이 내렸습니다. 경비실 할아버지가 아침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했지만 내리는 눈은 금새 얼어 붙습니다. 도와드릴까 생각을 하다가 이사올때 무척 거만하게 사람을 쳐다보며 매정한 말을 내밀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그만두었습니다. 눈이 그치지 않고 얼어 붙자 할아버지는 삽으로 눈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삽질은 해가 저물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시절이 수상하니, 할아버지도 삽질을 해야 하나 봅니다. #1 보이는 풍경은 모두 눈꽃이 피었습니다. 하얗던 길바닥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난뒤에는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눈을 던지며 놀던 아이들도 더이상 눈을 뭉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이 지나간 길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것 같습니다. 눈을 맞으며 오랜만에.. 2009. 12. 28.
하나의 길, 두가지 인생, 세가지 소망. 평소 추위를 잘 타지 않는데 오늘은 꽤 춥습니다. 겨울에도 집 안에서는 반팔을 입고 지내는데 오늘은 긴팔을 입었습니다. 눈 이라도 오면 좀 따뜻해 질 것 같은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눈이 오길 기다리는 걸 보니 아직 철이 덜든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이사를 갑니다. 지금 이곳도 태어나서 처음 와 본 도시지만 이사를 가는 곳도 익숙한 곳은 아닙니다. 몇 해전만 해도 이렇게 떠돌아 다니는 생활이 좋았는데 요즘은 어느 한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구,서울,부산,대전,인천. 이 외에도 웬만큼 큰 도시는 다 다녀본 것 같습니다. 아마 언젠가 한 곳에 머무는 곳이 생기겠죠. 그 곳에 서서 뒤 돌아 보면 똑바르지는 않지만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 나만의 발자국을 발견할 것 같습니다. 시선 #1.. 2009. 12. 17.
천하를 얻은 글재주 - 삶을 살찌우는 천재들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하곤 한다. 붓은 칼보다 강하고,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이다. 힘이 지배하던 세상도 존재했지만 적어도 문명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칼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사상과 철학은 문명의 역사를 바꾸어 왔고 파멸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왔다. 수천년동안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왔다. 지금은 서양의 문물과 사상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국문화와 유교에 대한 사회적 습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국의 문물과 문화를 분별없이 받아 들이다 보니, 가끔은 우리가 5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민족인지 헷갈릴때도 있다. 자신들의 독특한 삶의 문화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러한 문화적 유대의식속에서 사회.. 2009. 12. 14.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 희망의 노래를 부르다. 한때는 고난을 이겨내고 시대의 영웅이 된 사람들의 전기나 일기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강한 의지를 가진 시대의 영웅들은 배고픈 가난의 고통도, 주변의 차가운 시선도, 불평등의 서글픈 무게도 이겨내고 으뜸이 되었다. 영웅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그 강렬함 속에 인생은 스스로 쟁취해 나가는 것이라며 알수 없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시대의 영웅을 이야기한 책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그들이 말하는 강렬한 인생은 선택 받은 자의 특권이거나, 너무도 멀어서 도저히 다가갈수 없는 거대한 절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패배주의에 젖은 인생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고, 혹자는 인생을 너무 비관적이고 비판적으로 사는게 아니냐고 묻기도 하지만, 적절히 현실과 타협 하면서 스스로.. 2009.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