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70 슬픈 노래를 듣다. 지하철역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차를 타러 뛰어가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전화를 하는 사람, 화장실이 급해서 뛰어가는 사람... 그리고 가끔은 벤취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차가운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안쓰러운 마음에 한번더 시선을 두게 됩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아래 왠 아저씨가 기타를 목에 걸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악사라고 보기엔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수백년전에 유행이 지나버린 다듬지 않은 장발머리, 꼬지꼬질한 겨울용 외투, 그리고 뒷굽이 보이지도 않는 낡은 구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아저씨가 손에 잡고 있는 것은 분명히 기타였습니다. 아저씨의 모습과 대비해서 기타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해 보입니다. 예술가는 늘 가.. 2009. 4. 13. 묵은 먼지를 털다. 정말 따사로운 주말이었습니다. 반팔 차림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포근한 햇살이 비추던 주말이었습니다. 눈 내리던 풍경이 엊그제 같은데 날씨가 참 심술맞게 변덕스럽습니다. 모자란 잠을 늘어지게 잔 뒤에 대청소를 해봅니다. 화사한 날엔 좋은 사람들과 꽃놀이 가는 것도 즐겁습니다만, 겨울동안 쌓아두었던 집안 먼지를 털어 내는 것도 즐겁습니다. 반짝이는 햇빛아래 먼지를 톡톡 털어내다 보니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간만에 맞이 하는 대청소가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기뻐하는 내모습이 전업주부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움찔 거립니다. 청소를 하다 보니 묵은 먼지도 많지만, 불필요한 것들도 많이 눈에 보입니다. 혼자 살아가는 조촐한 세간살이지만 이것저것 버리지 못해서 쌓이는 것이 많습니다. 치열한 고.. 2009. 4. 12. 마주잡은 손. 헤르만 헤세 처럼 아름다운 숲을 보며 산책을 하진 못하지만,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 보는 것도 산책을 하는 재미 일것이다. 주말이 주는 재미는 평일에는 느끼지 못하는 이러한 여유로움이 아닌가 싶다. 바쁜 일상속에서는 자신이 가는 길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의 풍경에 눈길을 두질 않는다. 지하철을 오르내리고 버스를 갈아타지만 기억나는 것은 몸속 깊숙한 곳에서 전해져 오는 피곤함뿐인것 같다. 그래서 소소한 걸음으로 내딛는 산책의 여유로움은 무척 달콤하다. 시선 하나. 여섯살이나 되었을까. 오누이 같은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걷는다. 어디를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낮설어 하는 눈빛이 이동네 아이는 아닌것 같다. 조금 큰 아이가 오빠일 것이고 작고 앙증맞은 아이가 누이일 것이다. 나란히 걷.. 2009. 4. 6. 블로그 1주년을 기념하며 '초보블로거의 야간비행 19번째 이야기'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생활이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1년째 되는 기념일도 놓치고 말았네요. 그래도 살면서 무언가를 기억하고 기념할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일인것 같습니다. 정확히 2008년 3월 29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네요. 며칠 지났지만 1년간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추억을 더듬어야 할것 같습니다. 포스팅과 방문객 1년동안 총 350여개의 포스팅을 했습니다. 하루에 하나 정도의 포스팅을 한 셈인데 비공개글을 빼면 300개 정도 포스팅이 된것 같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지난해 봄여름에 포스팅 한것이 70%이상을 차지 합니다. 처음 몇달 동안에 포스팅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개인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지.. 2009. 4. 4.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