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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48

지름길 인생. 배불리 저녁을 먹고 나가는 산책길에 숨이 가빠옵니다. 돼지마냥 마음껏 먹었더니 걷는것조차 쉽지 않군요. 체중이 많이 나가지는 않는데, 나이살인지 가끔 배가 출렁거리기도 합니다. 게으른 생활속에 머리는 텅비고 위장만 가득채우는것 같습니다. 보신탕집앞을 지나갑니다. 맛이 있는 집인지 창문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보신탕을 먹진 않지만 그렇다고 먹는 사람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우습게도 식당 밖으로 음악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손님들의 식욕과 시선을 자극하기 위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여자가수의 간절한 목소리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제 더~ 이상 슬픔은 없어~~... 마지막 까지 웃음을 보여줘~" 삼가 견공들의 명복을 빌고 훌쩍 그자리를 떠납니다. [L양의 매혹적인 자태] " 창조적 고통 " 불.. 2009. 9. 3.
자유로운 영혼, 사랑을 기억하다. 벌써 가을로 계절이 바뀌나 봅니다. 계절이 바뀔때면 어김없이 비염증상이 나타납니다. 비염증세가 나타나는걸 보니 곧 가을이 오나봅니다. 연세 많으신분들은 시린 무릎으로 날씨의 변화를 인지하지만, 저는 영민한 코를 둔 덕분에 코의 염증을 통해서 계절의 변화를 인지하나 봅니다.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세상의 이치를 따라 가는 것이 이것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기억 #1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면, 체 게바라가 거친 세상속을 달려 나가는 몇가지 중요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사회적 관습과 문명의 제도들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자신의 모든것을 그것에 바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가 나병환자촌을 떠나기 전날, 아무도 건너지 못했던 강을 헤엄쳐 건너갑니다. 그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 2009. 8. 25.
남쪽으로 튀다. 오랜만에 주말을 핑계로 남쪽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아마도 내일 저녁쯤이면 남쪽 어딘가의 도시에서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겠죠. 꽤 오랜만의 나들이가 되겠네요. 물론 한가로운 여행이나 휴가는 아닙니다. 이제는 해결해야할것 같은 여러가지 일들을 위해서 떠나게 되었네요. 고민 #1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늘 복잡하고 미묘한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가 관계의 오묘한 선을 긋기도 하고, 무심코 했던 서툰 행동들이 크게 확대가 되어서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죠.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관계의 이해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되는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에 경상북도 봉화의 한 사찰에 오른적이 있습니다. 올라갈때에는 온몸 가득 고민과 번뇌를 가지고 올랐었죠.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도 추운줄.. 2009. 8. 20.
떡파는 할머니와 경상도 아저씨. 더위는 저녁이 되어서도 사라지질 않는다. 밤거리의 풍경은 멀리 보이진 않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특별한 냄새가 전해져 온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냄새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땀냄새도 밤이 되면 더욱 더 선명하게 전해져 온다. 가끔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곳의 풍경을 맡아 보는것도 좋은것 같다. 시선 #1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떠들더니, 온동네가 시끄럽다. 밤이 늦도록 도로의 공사는 멈추질 않는다. 사거리의 한모퉁이에는 늦은 시간에도 용접을 하고 자재를 옮기는 아저씨들이 분주하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음식점에서는 하나둘씩 거리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손님들을 맞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분주함과 공사하는 소리가 시끄럽기도 하지만, 음식점에서 나오는 왁자지껄한 소리도 만만치 않다. 옆에 편의점에서 생수 한병을.. 2009.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