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70 만년설을 기억하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08. 12. 3. 부치지 못한 마지막 소포. 할아버지를 처음 만나게 된것은 5년전 이었다. 당시 한 모임에서 돈을 모아 독거노인들에게 틀니를 선물하는 행사가 있었다. 보살핌없이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고, 뜻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았다. 서른을 넘긴 나이. 하나의 길만에 집중하며 걷던 나에게는 뭔가 다른 세상의 풍경이 필요했었다. 이제 조금은 나만의 세상에 익숙해져 간다는 자만심도 있었고, 조금 가진것을 자랑하기 바빳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진정한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와는 다른 또다른 풍경에 대한 호기심만이 더 컸던 시절이었다. 초여름이 찾아오던 어느날. 경기도 연천의 작은 마을에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하나의 기억. 두평 남짓한 방에서 혼자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키가 컸고 체격이 좋.. 2008. 11. 3. 회색빛 풍경, 또하나의 색깔을 찾다 두 딸을 둔 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7시 정각에 길을 나선다.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 이 길은 지난 십수년동안 변한것이 별로 없다. 시간에 따라 눈에 익은 사람들이 바뀌었고, 계절에 따라 옷차림이 바뀔뿐, 내리막을 걷는 이곳의 풍경은 변함없이 회색빛이다. 감기몸살로 열이 40도까지 올랐을때에도 그는 쉬지 않고 이 길을 걸어 출근버스에 올랐었다. 지독한 가난속에서 살아야 했던 어린시절의 오기가 그에게는 사명감 이상의 어떤 것을 갖게 했다. 그는 듬직한 가장이 되어야 했고 믿음직한 회사직원이 되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 회색빛 풍경을 그리다 " 유난히 마음씨 착한 첫 아이가 12월 이면 시집을 간다. 사위가 될 사람은 안정된 직장도 있었고 모아놓은 돈.. 2008. 10. 27. 아픔을 버리고 사랑을 배우다. 벌써 일년이 넘었다. 양복을 입은 녀석의 모습도 오랜만에 보았다. 천천히 걸어오는 신부의 모습을 바라보던 녀석의 얼굴엔 표현하기 힘든 기쁨이 묻어 있었다.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여름날, 절룩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녀석은 새로운 삶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꼭 행복한 걸음이 되어야만 했다. 녀석도 웃고, 신부도 웃고, 지켜보던 우리도 웃었다. 아픔이 너무 커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상처가 너무 커서 돌이킬수 없는 절망의 늪에서 혼자만 울고 싶을때도 있다. 어떤 위로의 말도 들리지 않고, 희망의 목소리는 멀기만 하다. " 꿈꾸던 스무살, 좌절을 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설레임 이었다. 그래서 스무살때에는 어른 흉내를 내기에 바빴다. 술과 담배를 찾게 되었고, .. 2008. 9. 20.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