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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80

티스토리 2008 우수블로그에 선정되다. 우수블로그로 선정되다... 요즘 하는일이 바빠서 포스팅하는게 쉽지 않다. 오늘도 무심코 들어왔다가 2008년 우수블로그 발표 메일을 보았다. 해마다 100명을 발표하는가 본데, 낯익은 아이디가 너무 많았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선정이 되었다. 내 이웃 권대리님도 선정이 되었다. 엠엘비파크에서 유명한 싱아흉아님도 선정이 되었고, 비프리박님도 선정이 되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건 내 블로그도 선정이 되었다는것이다. 사실 여름을 지나면서 포스팅이 눈에 확띄게 줄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방에 장기출장을 나와 있는데다가 환율과 금융위기로 인해서 하던 업무에 집중할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깅의 여유조차 많이 갖질 못했다. 적어도 하루에 1개 이상의 포스팅을 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에 대.. 2008. 12. 18.
부치지 못한 마지막 소포. 할아버지를 처음 만나게 된것은 5년전 이었다. 당시 한 모임에서 돈을 모아 독거노인들에게 틀니를 선물하는 행사가 있었다. 보살핌없이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고, 뜻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았다. 서른을 넘긴 나이. 하나의 길만에 집중하며 걷던 나에게는 뭔가 다른 세상의 풍경이 필요했었다. 이제 조금은 나만의 세상에 익숙해져 간다는 자만심도 있었고, 조금 가진것을 자랑하기 바빳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진정한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와는 다른 또다른 풍경에 대한 호기심만이 더 컸던 시절이었다. 초여름이 찾아오던 어느날. 경기도 연천의 작은 마을에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하나의 기억. 두평 남짓한 방에서 혼자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키가 컸고 체격이 좋.. 2008. 11. 3.
순례자, 이강오 교수님의 이야기 순례자. 사랑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에로스와, 필로스, 그리고 아가페적인 사랑이 그것이다. 그중에 가장 으뜸은 아가페인데, 그것은 자신을 소멸시키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성자라 일컫는 사람들은 그것을 실천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실천한 사랑은 전쟁과 군대도 이루지 못한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며칠전 한편의 짧은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암으로 고생하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나눔과 베품을 실천했다던 그녀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가진 것을 모두 베푸는 사랑의 메시지 였다. 조선대 간호학과 이강오 교수님의 이야기다. 산티아고로 떠나는 순례자에게 길과 바람과 풍경이 가르쳐 .. 2008. 8. 10.
교도소 가는길.. 인도가 없는 도로. 노란색 중앙선이 선명하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 한적한 시골풍경을 그려내는 곳, 그 언덕위 회색건물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기만 하다. 터벅터벅 걸어올라 가는 두 사람은 말이 없다. 아마도 이 고요한 풍경 속에 어울리지 않는 회색건물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리라. 많은 면회객들이 한숨과 슬픔을 안고 걸었을 이 길. 바로 교도소 가는 길이다. 기억 하나. 기억은 선후배의 끈끈한 정속에서 우정에 취하던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당시에는 여럿이 함께 자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신입생의 경우 고향 선후배의 위치는 대단한 것이었다. 친구와 방이 몇개달린 좀 넓은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새로운 신입생이 고향 후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함께 살게 되었다. 덕분에 고단한 설거지.. 2008.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