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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55

늙은 벤치의 기억. 매섭던 바람이 조금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감기 몸살로 오랜 시간 투병을 했는데 날이 풀리니까 몸도 풀리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한가로운 산책을 나가봅니다. 거리를 수놓던 은행나무는 이제 겨울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노랗게 물들이던 잎사귀는 모두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나무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움추린 모습 속에서도 겨울을 찾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꽤 길고 추운 겨울이 되겠지요. 늙은 벤치의 기억 산책로를 따라 무작정 걷다 보니 눈에 띄는 색깔이 있습니다. 푸른 잔디가 사라져버린 그곳에 초록색으로 색칠한 벤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아마도 삭막한 공원의 분위기를 위해서 초록색으로 페인트칠을 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벤치에 앉아 봅니다. 산뜻한 색으로 갈아 입은 벤치의 모습.. 2009. 11. 24.
이별(離別) 후에 - 영원함을 꿈꾸며.. 가을을 알리는 길가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이 들어갑니다. 얼마전만 해도 은행열매를 얻기 위해서 돌팔매질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열매를 모두 떨구어낸 은행나무옆 거리에는, 계절의 마지막을 알리는 노란색 풍경만이 남아 있습니다. 시선 #1 유명한 연예인의 아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TV를 보지 않아서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는 사진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의 어떠한 슬픔도, 혈육을 잃어버린 슬픔만큼 큰것은 없을것 같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났던 부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부부는 순식간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는것을 보면서 참.. 2009. 11. 9.
갈림길, 풍경을 다시 만들다. 광장앞 모퉁이 노점에서 두꺼운 양말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겨울맞이 준비가 시작되고 있네요. 경제적 한파가 이제 곧 시작될 모양입니다. 투기성 자금이 경매시장을 노리고 준비작업에 하기 시작하는군요. 아마도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위험한 줄타기를 하던 사람들의 희생이 시작될 모양입니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는 꽤 춥고 긴 겨울이 될것 같습니다. 갈림길. 부부처럼 보이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손에 무언가를 가득 들고 함께 걸어갑니다. 대형마트에서 무언가를 많이 산 모양입니다. 걸어가는 뒷모습이 평범한 우리 이웃의 모습입니다.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부부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나란히 걷던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갑자기 길을 멈추고 언성을 .. 2009. 10. 8.
가을 모기와 행복한 삶. 가을 모기가 참 극성인것 같습니다. 원래 벌레나 쥐와 같은 설치류를 싫어하고 바퀴벌레를 무서워 하는지라 요즘과 같은 계절이 무척 불편합니다. 오랜 지병인 알레르기성 비염과 싸워야 하고 느닷없이 달려드는 모기들 때문에 창문도 마음놓고 못 열어 놓습니다. 가을에 찾아오는 시원한 밤바람은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것 같습니다. 느낌 하나. 요즘 워런 버핏의 일대기를 그린 두꺼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두껍기도 하고 조금 지겹기도 해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다른 책을 세권 정도 봤습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쓴다는 것이 두꺼운 책 두권으로는 모자라겠지만, 특별한 재미도 없기 때문에 진도가 더 안나가는것 같습니다. 워런 버핏의 인생을 결정짓게 된것은 아마도 그의 타고난 성격 때문인것 같습니다. 문자중독에 가까울정도로 쉴.. 2009.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