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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55

요란한 빈수레와 침묵의 기도. 연휴기간동안 집에 틀어박혀서 책과 영화만 보다가, 문득 길을 걷는 법을 잊어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다시 산보를 시작했습니다. 줄어드는 근육의 무게와 늘어나는 지방질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있으면 배가나온 중년남자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배나온 아저씨와 할머니가 거리의 나무 아래에서 무언가를 줍습니다. 무언가 잘 찾아지질 않는지 배나온 아저씨가 나무를 발로 마구 때립니다. 그러고나서 다시 길바닥에 시선을 두고 무언가를 줍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은행 열매 입니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은행이 몸에 좋아서 그런지 배나온 아저씨는 나무를 발로 마구차기 시작합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 2009. 10. 5.
비프리박님이 보내주신 '김산 평전' 가을바람에 제법 쌀쌀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넉넉하게 저녁산책을 다녀왔네요. 어느 꼬마가 조그마한 강아지를 안고 공원에서 산보를 하더군요. 요크 종류의 강아지인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얼굴에 제 주먹만하더군요.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보면서 걷다가 턱에 걸려서 넘어졌습니다. 아프기 보다는 창피하더군요. 걷다가 넘어지는걸 보니 나이를 먹어도 칠칠치 못한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큰소리로 웃는 꼬마 녀석을 뒤로 하고 날듯이 도망쳤습니다. 비프리박님의 '김산 평전' 어제밤 열시쯤에 누가 초인종을 누르길래 나가보니 택배 아저씨더군요. 이 시간에 택배를 받아보는건 처음입니다. 아저씨가 부지런하신건지, 게으른건지 알수는 없지만 이웃 블로거인 비프리박님이 보내주신 책선물이었습니다. 비프리박님의 블로.. 2009. 9. 9.
그저 일상, 책읽는 남자. 비가 오고 나면 가을이 올줄 알았는데, 다시 더워지는것 같습니다. 날은 더운데 마음은 포근해 지는 이유가 뭘까요. 디지털 시대가 활짝 꽃을 피웠지만, 수전증 때문에 아직도 사진을 찍을줄 모르는 불쌍한 저를 위해서 소중한 분이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해주셨네요. 수전증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조금씩 담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소중한 선물, 오래오래 간직해야 할것 같습니다. 책읽는 남자. 요즘 볼만한 책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꾸준히 책을 읽어왔지만(물론 머리에 남는것은 없습니다만..) 요즘에는 꽤 많은 책을 읽고 있네요. 최근에는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 계속 출판이 되네요. 요즘 여러 책을 동시에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좋지 못한 머리가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파울로 코엘료의 신.. 2009. 8. 27.
남쪽으로 튀다. 오랜만에 주말을 핑계로 남쪽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아마도 내일 저녁쯤이면 남쪽 어딘가의 도시에서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겠죠. 꽤 오랜만의 나들이가 되겠네요. 물론 한가로운 여행이나 휴가는 아닙니다. 이제는 해결해야할것 같은 여러가지 일들을 위해서 떠나게 되었네요. 고민 #1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늘 복잡하고 미묘한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가 관계의 오묘한 선을 긋기도 하고, 무심코 했던 서툰 행동들이 크게 확대가 되어서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죠.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관계의 이해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되는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에 경상북도 봉화의 한 사찰에 오른적이 있습니다. 올라갈때에는 온몸 가득 고민과 번뇌를 가지고 올랐었죠.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도 추운줄.. 2009. 8. 20.